Tour/Turkiye.2019

터키 열기구 탑승, 패키지 여행은 인솔자가 중요하다.

_Jie 2022. 12. 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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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의 꽃은 열기구라고 생각해요. 3일차였던 날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탑승했는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바구니에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탑승하니까 높게 올라가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날 이후로 저희 가족은 힘든 여행이 시작되었고 정말 한국 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어요. 

 

 

 

 

 

 

열기구를 타려면 날씨가 맑아야 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야 하는 운이 따라줘야 돼요. 패키지 여행이 7일차까지 있으니 시간은 충분하다 싶지만 카파도키아에서 타는 열기구가 제일 예쁘고 개인 여행을 와도 일정이 있으니 탑승 못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터키-열기구
터키 열기구 투어

 

 

 

새벽 4시. 탑승을 기다리며 열기구에 먼저 바람을 넣었어요. 저희팀 말고도 여러 여행객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두워서 근처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점점 날이 밝아지며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랐어요! 사진 보면 알겠지만 여기가 웨딩 촬영 하는 곳으로 유명하데요! 저희 탑승하던 날도 예비 부부들이 많았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럽네요. 배경이 좋으니 뭘 해도 예쁠 것 같아요~

 

 

열기구-탑승열기구-전망
아침-열기구여러-열기구들

 

 

대략 30분정도 탑승해요. 엄청 많은 열기구가 차례대로 떠오르며 움직이는데 가면서 부딪히기도 하고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면 사람들끼리 소리도 지르곤 했어요. 굽이치는 바위들 사이로 떠오르며 선선한 바람이 불면 정말 현실 같지 않은 특유의 느낌이 있었어요. 여행을 다니며 또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어제 여행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답니다. 궁금하시다면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터키 여행의 첫 날,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관광 1일차 오후 일정

 

 

 

 

 

 

 

처음에 들 때는 비행기 이륙같은 느낌이었는데 땅에 내려올 때는 자연스럽게 닿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많은 갯수들이 각각 포인트를 잡아 내려오는 게 신기했답니다. 그래서 탑승했던 곳과 다른 곳에 내리는 건 당연하고 원하는 장소에 내리지 못해 사람들을 차가 데리러 오곤 해요. 

 

 

 

 

 

 

트럭에 실려있는 샴페인. 무사히 비행하고 왔다는 걸 축하하기 위해 다 같이 마셨어요. 유명한 관광지에서 이런 샴페인을 즐기는 사람들을 봤었는데 저희도 그 중에 하나였죠. 다른 곳에 갔을 때도 다치지 않고 잘 다녀왔다는 의미로 줬어요. 분위기에 취해 다들 한 마음으로 즐겼어요.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날듯-

 

 

 

 

 

 

터키 패키지 여행 3일차는 지프투어로 카파도키아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우치히사르, 덴린구유까지 구경하는 날이에요! 지프투어가 빠른 속도로 경사진 곳들을 다니며 즐기는 건데 사람들이 소리 지를수록 더 격하게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그거 알고 일부러 소리 냈어요 ㅋㅋㅋㅋ 너무 재밌었어요- 개인 여행으로도 지프투어 유명하던데 꼭 해보세요! 적극 추천!

 

 

 

 

 

 

터키의 우치히사르는 괴메레 지역에 있는 바위산이에요. 15세기 때부터 지내던 생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바위 동굴 몇 군데는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어요.  좁은 통로와 계단들을 지나다니면 실제 지내던 공간은 컸어요. 비둘기들이 살던 집들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구경하며 정말 신기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었고 SF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느낀 적도 있었어요.  실제로 바위 동굴에 들어가서 구경했는데 밖에는 햇빛이 강렬해서 텁텁한 공기에 질식할 것 같았는데 여기 들어오니 너무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여기 관광지에서 슬러시도 많이 팔았어요~

 

 

 

 

 

 

괴레메 지역 전체가 관광지여서 어디를 가도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어요. 특히 우치히사르 근처에는 레드벨리, 로즈벨리들이 있는데 어디가 어딘지는 너무 오래전 기억이라 가물가물하지만 두 군데 모두 갔었어요. 가볍게 트래킹 하는 코스인데 바위를 걷는 거여서 조심해야 했어요. 미끌림이 없는 운동화를 챙겨오라고 해서 가져갔는데 황당하게도 자유시간 이후 버스로 가는 길에 넘어졌어요.

 

 

 

 

 

 

 

사건의 전말,

 

3일차, 내려오는 길에 미끄러지듯이 뒤로 넘어졌는데 팔꿈치가 쓸려 다치게 됐죠ㅠ 팔꿈치부터 손목까지 대략 5CM 정도 군데군데 벗겨졌어요. 그 때는 별일 아니겠지, 후시딘 바르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처럼 활성화 된 곳이 아니다보니 약국을 찾지 못해 지옥을 맛보게 됐답니다. 일행들 모두 처음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날은 덥고 습하니까 팔에 고름이 나기 시작하며 아팠고 관광을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온 뒤 큰일이다 싶었어요. 인솔자분에게 습윤밴드를 구하고 싶다며 약국을 물어봤는데 관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빼기가 조금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서 저희끼리 움직일 수 있었어요.

 

4일차부터 너무 힘들었어요. 병원에 데려가 줬지만 가이드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들어가서 진료를 보고 왔어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답니다. 붕대를 감고 관광 계속했고 쉬고 싶었지만 버스에 있을 수 없었어요. 이유를 알려줬는데 몇 년 전 기억이라 정확히 모르겠네요. 모든 일정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와 씻으려고 했더니 고름 때문에 붕대가 붙어 떨어지지 않았어요. 식염수가 있으면 굳어있는 고름을 녹여 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당연히 그런건 없으니 가위로 자르며 억지로 떼어냈더니 살점들이 같이 뜯겨 죽을뻔 했죠.. 도움 요청하고 싶었지만 인솔자님은 다른 일행들과 선택관광을 가야 해서 안됐어요. 물론 있어도 의미가 없었을 거라 확신해요. 저희 가족이 미아가 된 것 같아 한국 대사관 전화하고 싶었어요.

 

비행기 티켓을 바꿀 수 없을까 싶은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되더군요. 당연히 패키지라 안될 거라는 거 알고 있었지만 사비로 몇 백을 줘서라도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어요. 3일을 남기고 한국을 가느냐 마느냐에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그냥 있었어요. 사실 이 정도의 상처 때문에 몇 백을 들인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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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더이상 붕대를 감는 건 아닌 것 같아 약만 바르고 다녔는데 습한 열기들 때문에 상처에서 피가 나고 진물과 고름이 계속 나왔어요. 일행분들이 안쓰러워 하며 부채질이나 선풍기 쐬어주셨어요ㅠㅠ  그리고 6일차, 상처 부분에 바람만 불어도 아려와서 가져갔던 손수건을 덧대고 다녔어요. 다행히 부드러운 소재여서 붙지 않았어요. 마지막 7일차에 이스탄불로 넘어와 조금 큰 약국을 원했으나 여전히 일정상 어렵고 개인적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자유시간 때 근처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어요. 덧대고 다녔던 손수건으로 버티고 챙겨갔던 후시딘을 바르며 버틴 후 인천공항 도착해서 바로 의무실 갔더니 화상병원 안내해주더군요...... 병원을 한 달 정도 다니며 치료받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패키지 여행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건 알지만 인솔자면서도 터키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게 황당했네요. 자유시간 때 같이 약국을 갔는데 못알아들어서 제가 파파고로 그것도 영어를 번역해 가며 약사와 대화했는데 이런거라면 굳이 인솔자가 있는 이유가 뭔가 싶었어요. 물론 그 이후로 투어사와 인솔자 모두 입장정리하며 사건은 마무리 되었지만 그래도 기록해 두는 이유는 이런 일이 다시 없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에요.

 

 

 

 

 

이 글을 보는 분들이 해외여행을 가신다면 그곳이 어디든 습윤밴드와 식염수는 꼭 챙겨가세요. 저희 가족이 10년 넘게 여행을 다니며 이렇게 고생했던 건 처음이었어요. 이 때 이후의 여행 짐에는 무조건 넣어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남은 터키 여행도 마저 포스팅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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