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생리가 3개월정도 나오지 않아 검사하러 갔다가 자궁내막이 두껍다고, 이상하다고 해서 받았던 조직검사에서 자궁내막증식증 단순을 받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프로베라정 3개월을 복용하고 4월에 다시 검사하게 된 후기에요. 다행히 검사에서 완치(?)로 나와서 이제는 약을 먹지 않아도 괜춘! 얼마전 생리를 했었는데 이게 평균인지 아닌지는 몇 번을 더 해봐야 알 것 같아요. 항생제 부작용은 제일 아래에 적어두었어요.
처음에는 덕천 미래로 병원에서 검사했고, 저랑 맞지 않아 연제일신병원으로 옮겼어요. 이 두 병원의 차이는 꽤나 컸어요. 똑같은 자궁경과 소파술인데 준비하는 게 차원이 달랐거든요. 일신병원에서 수면내시경을 단 10분이라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각종 검사를 해야 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이번 기회로 임신 준비하는 사람들이 받는 검사도 받아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자궁내막두꺼움 조직검사, 덕천 미래로 병원 후기(수면마취)
자궁내막증식증 단순, 프로베라정 처방 (feat. 두 번의 진료)
앞선 포스팅들은 링크로 넣어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셔요! 두 번의 진료 이후 세 번째 진료에서 이렇게 검사를 받은 건데요.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폐사진, CT(조영제 넣고 복부아래쪽) 순서로 진행했어요. 아침 11시쯤 갔는데 오후 4시가 넘어서 나왔어요. 중간에 점심시간이 껴있기도 했고 CT에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어요. 다이나믹한 경험! 보건소에서 코로나검사까지 하면 사전 검사 끝!
조영제 넣은 곳은 주사바늘이 커서 큰 스티커를 붙여주셨는데 얼마나 꽉 해주셨는지 자국이 저녁까지도 남아있었네요. 수면마취 자경궁과 소파술을 하기 전날 12시부터 금식해야하고 약을 2번 복용해야 했어요. 이전 미래로에서는 당일날 항생제 반응 체크하면서 질을 통해 약을 넣어줬는데 여기는 전날 약을 복용해는 것의 차이가 있었어요. 두 번 먹는 약은 먹고 나면 배가 빵빵해지는 기분과 함께 생리통을 조금 느끼는 정도였어요. 수술 당일에는 꼭 오버나이트 챙겨가세요! 병원에서 해주지만 마취 깬 후에 입원실에 있는 동안 필요하거든요.
당일날 연제일신병원 분만실에 오면 짐을 넣을 수 있는 상자와 신발을 넣을 비닐봉지를 주세요. 미래로에서는 하의만 탈의했는데 여기는 전신을 탈의해야해서 약간 번거롭고 무서웠어요. 엄청 큰 수술하는 것 같아서 긴장 백배. 들어가기 전에 항생제 반응 체크하고 담당쌤과 면담 잠깐 하고 동의서에 사인하면 수술실로 갈 수 있어요. 아! 신발을 넣는 이유는 수술실까지 슬리퍼를 신지만 눈 뜨면 병실이기 때문에 신발이 필요가 없어요.
엘리베이터 탑승해서 직접 걸어서 수술실로 들어가면 본인 확인 다시 하고 누우면 돼요! 진짜 수술실 같은 분위기에 4명 정도의 간호사들이 오고 가면서 인사하는데 출산할 때도 이렇게 하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누워서 마취제 맞자마자 기절..... 하고 눈 뜨니까 수술실 복도? 쪽이었어요. 한 번 깨고 나면 다시 잠들면 안된다고 하셔서 억지로 눈 뜨고 주변 살폈고 산소포화도도 계속 측정했어요. 그리고 조금 기다렸다가 입원실로 올라왔어요! 맨정신으로 침대 누워서 이동 당하니까 기분이 묘했던....
사실 자경궁과 소파술을 한 번 겪어봤던 터라 이번에도 몇 시간 뒤에 집에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어요. 근데 간호사분이 오시더니 여기서 점심도 먹고 나갈거라고....(????) 처음에 담당쌤 만났을 때 한 4시간정도 걸릴거라 했는데 그게 점심도 주는건줄 몰랐지요....그리고 입원실에 들어올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미래로에서는 대기실에 누워있다가 잠 깨면 집에 가도 된다고 했거든요. 그거 생각하고 왔다가 완전 본격적인 입원 체험에 당황 그 자체였어요.
밥은 나왔는데 수저는 없으니 간호사님 불러서 또 요청하고 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저도 제 수저를 가지고 왔지요. 입원실에 이렇게 오래 있을 거란 얘기 안해주셨는데 속상했네요. 수술 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엄마도 같이 갔었는데 엄마는 5시간 이상을 대기실에서 혼자 기다리고(코로나 검사 안해서) 저는 입원실에서 혼자 있고.....이럴 것 같았으면 저만 코로나 검사할 게 아니라 엄마도 같이 했을건데 말이죠. 그래도 죽은 맛있었어요... 싹싹 다 긁어먹었어요 ㅋㅋㅋㅋㅋ
죽 먹기 전까지는 비몽사몽이라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밥 먹고 나니까 힘이 생겨서 그런건지 누워있는 것도 싫고 앉아서 한쪽 손으로 계속 핸드폰 했어요. 언제 나갈지를 모르니까 기다리는 동안이 더 지루하고... 수액을 다 맞아야 갈 수 있는건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더군요. 2시쯤 되서 퇴원절차 밟았어요. 비급여 부분에 동의서 사인하고 옷 갈아입고 약 받아서 탈출성공!!!!!!!!!!!!!!!!! 너무 행복했었네요. 아침 7시30분쯤 들어가서 2시에 나오다니.. 휴ㅠ
항생제 일주일치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부작용이 좀 있었어요. 하루에 3번을 다 먹어야 해서 그런건지 배가 빵빵해져서 조금만 먹어도 느끼해지고 밥이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3일차쯤에는 온 몸이 다 부어서 걸을 때마다 어색했어요. 특히 약을 먹은 1시간 뒤부터는 가스찬 것마냥 배가 터질 것 같았고 누웠을 때 숨이 벅차서 잠도 오지 않았어요. 이 증상은 항생제를 끊고도 3~4일동안 더 지속됐어요. 특히 자려고 누웠을 때 심장이 뛰고 숨이 차는 증상이 심했어요. 물 많이 먹고 걷기 운동 조금씩 하니까 나아졌어요. 혹시 저처럼 항생제 붓기와 숨차는 증상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쯤은 병원에 물어보세요. 저도 중간에 물어봐서 하루에 2번으로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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