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식증 단순, 프로베라정 처방 (feat. 두 번의 진료)

 

 

 

 

2022년 12월, 생리가 3개월동안 나오지 않아 병원에 방문했다가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껍다고 들어서 자궁경과 소파술까지 진행했었어요. 그 때의 결과는 자궁내막증식증 단순형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낯선 단어에 무섭기도 했지만 다른 것보다 담당 선생님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지 않고 무조건 3개월 약을 먹고 시험관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말에 집에 와서 정말 많이 울었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뭘 물어볼 생각조차 못했었고 내 몸에 문제가 생겼구나, 하는 마음에 만사 내려놨었던 며칠간이었어요. 자궁내막 두꺼워서 시술받았던 얘기는 궁금하면 한 번 보셔요!

 

 

 

 

자궁내막두꺼움 조직검사, 덕천 미래로 병원 후기(수면마취)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증과는 다른 거예요. 보통 자궁내막증식증의 경우는 생리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혹은 기간이 길어져 2주 이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저처럼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에도 해당되기도 하죠. 자궁내막암으로 가지 않겠지만 그래도 방치하면 문제가 생기니 꼭 치료해야하는 거예요. 그리고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에 있는 조직들이 자궁이 아닌 다른 조직에 있는 걸 뜻해요. 난소나 나팔관, 복강 등에 있을 때 진단을 받는 것으로 이것도 꼭 치료를 받아야만 암으로 가지 않아요. 

 

 

 

처방받았던 프로베라정

 

 

 

처음 미래로병원에서 결과 듣고 3개월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을 때 받아왔던 한달치에요. 프로베라정을 처방받았는데 이 약은 정말 다방면으로 작용했어요. 무월경인 사람에게도 처방하고, 자궁내막이 두꺼운 사람에게도, 내막이 얇을 때도, 자궁을 적출한 경우에도, 호르몬이 불균형한 경우에도 등등.. 호르몬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듯 했어요. 

 

 

 

 

결과적으로 얘기하자면 저는 병원을 옮겼어요. 덕천도 좋았지만 저에겐 맞지 않았던 듯 해요. 3번 방문하는 동안 선생님이 3번이나 바뀌었고, 세 분 다 결과만 얘기하고 치료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물론 물어보면 됐겠지만 저는 뭘 궁금해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뭐가 문제인 건지도 모르겠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 하나를 했었거든요. 답변은 '3개월 약먹고 난임센터 가시면 돼요' 라는 말이었어요. 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했어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고 이건 어떤 증상들이며 치료를 어떻게 진행할지, 자연임신이 어려운 이유 등등.. 물어보지 못한 제 잘못이 가장 크겠지만 무엇보다 제가 갈때마다 제 상황을 새로 설명하는게 힘들었어요. 처음에 자궁내막두꺼울 때도 그냥 봐도 문제가 있다. 빨리 조직검사를 해보자. 라는 직설적인 말에 덜컥 겁먹었던 게 스트레스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덕천의 모든 선생님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아무튼 옮긴 곳은 연제일신병원이에요. 추천받아서 가게 됐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는 말에 예약잡고 갔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그리고 이 분은 예약하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진료가 무려 3주뒤였네요 ㅎㅎ 이렇게 얘기하면 대충 누군지 아실듯.. 아무튼 그렇게 진료날이 되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갔었어요. 병원 이전이라 말씀 드렸었고 덕천에서 했었던 모든 자료들을 들고 갔었어요. CD도 있어서 서류 발급할 때 15,000원 들었네요! 현재는 병원을 옮기고 두 번 선생님을 만난 후에요. 

 

 

 

 

 

10일치 프로베라정

 

 

 

 

 

처음에 만났을 때 얘기 다 들으시고 초음파 봐주시며 난소 수치가 낮긴 하지만 우선 치료부터 해보자며 3개월을 해야 하는 것도 맞는 말이라고 했어요. 프로베라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이고 생리를 하도록 하는 약이기도 하니 3개월동안 10일치를 먹으며 주기부터 잡자고 하셨어요. 그 이후에 다시 초음파와 피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해 보고 임신시도에 대해 얘기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얘기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진료 시간이 길다고 생각했었지만 제가 겪어보니 왜 긴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왜 인기가 많은지도...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주셔서 물어볼 필요가 없겠더군요. 큰 문제도 아니고, 이 나이대에 이런 경우 제법 있다며 긍정적인 마음이 우선이라고 치료에 집중하자는 말에 솔직히 안심됐어요.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지만 저도 긍정적인 생각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라 쌤 말이 너무 좋았어요. 말 뿐일지라도 이런 얘기를 듣고 싶었거든요. 

 

 

 

 

닥터에디션 이노시톨 MDI (엽산 포함)

 

 

 

 

그렇게 프로베라정을 28개 받았던 것 중에 10개를 먼저 복용했어요. 그리고 이노시톨도 처방받아서 같이 먹어야 했어요. 엽산을 복용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먹으라고 하셔서 따로 구입을 했었죠. 다음 예약일은 한달 뒤인 2월로 해주셨어요. 혹시나 싶어 10일치에 대한 기록과 생리에 대한 기록도 남겨웠었어요. 그리고 지옥을 맛보았어요. 인터넷에도 첫 생리때 죽음이라고 했는데 네... 정말 힘들었어요. 시작부터 끝까지 총 12일이 걸렸고 그 중에 5일은 갈색혈만, 3일은 배아픔이 최고였고(원래 생리통 하나도 없어요), 나머지 4일은 오버나이트로 버텼어요. 그리고 12일차에 깔끔하게 끝! 너무 추웠고 속은 울렁거리고 움직일 힘이 하나 없었던 날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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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들어오기 전에 제 차트를 보셨는지 들어가니까 바로 알아보시고 어땠냐고 물어보셔서 과정을 알려드렸어요. 차차 양이 줄어들고 생리통도 줄어들어야 하는 게 핵심이라며 이제 똑같이 2월도 3월도 10일치를 먹고 기록을 하라고 하셨어요. 내원은 4월달로 예약할 거며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꼭 연락하라고 하셨어요. 3월에 먹을 날짜는 2월에 생리가 시작하고 전화를 주면 그 때에 맞춰서 알려줄거라고 했고 지금은 복용 8일차에요. 조금 더 건강해지도록 더 노력해야겠어요. 다음번에는 4월 이후의 진료 얘기를 가지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