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인천공항에서 호텔까지
출발하는 전날 인천 공항 근처에서 잠을 자기로 했었는데 아... 그것은 좋지 못한 생각이었어요. 해외여행 갈 때는 그냥 인천 공항으로 바로 가던지 아니면 숙소를 구하더라도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나와야겠더군요. 6시 30분까지 하나투어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주차할 곳도 애매했고 길 찾기도 애매해서 45분쯤 카운터에 도착했어요.
해외여행 패키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기 좌석이에요. 같이 앉을 수 있냐 없냐의 차이? 이왕 가는거 같이 앉아 가면 좋은데 너무 늦게 가서 따로 앉게 되었어요. 패키지 일행 인원수에 맞게 비행기 티켓을 끊기 때문에 그 인원 안에서 자리가 나뉘기도 해요. 특히 저희는 싱가포르 항공이어서 사전 예약에 대한 생각을 못했어요. 나중에 보니까 가능하더라고요.
역시 뭐라도 알아야.... 저희 부모님이 이탈리아를 10월쯤에 대한항공 타고 가셨는데 그 때 사전 좌석 지정해드렸어요.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겠지만 그건 점심쯤일 것 같아서 아침을 간단하게 도넛과 커피를 마셨어요. 신랑은 얼죽아여서 무조건 아이스를 시켰지요.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이 도넛이라니! 그래도 맛있어요.
시간에 맞춰 탑승했더니 담요와 베개, 슬리퍼를 줬어요. 저는 창가 신랑은 복도 쪽 좌석! 가족들과 함께 다녔던 해외여행은 3명이어서 다 같이 앉으면 화장실을 가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편했는데 이제는 2명이어서... 아니, 한 명씩 따로 앉으니까 많이 불편했어요. 옆 사람이 나가야만 가능한 일이었어요.
인천에서 싱가포르까지는 6시간이 걸려요. 생각보다 비행시간이 있는 편이에요. 시차는 1시간 느려요. 출발할 때 잠깐 연착이 있었지만 금방 출발했어요. 한 20분 정도? 날씨가 좋지 않아 앞선 비행기들이 빨리 떠나지 못해서 저희가 조금 기다렸거든요.
요즘 비행기는 창문 덮개가 있는 게 아니었어요. 유리 밑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창문 색이 진해지고 연해지면서 햇빛을 가릴 수 있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유리창 색이 진해져도 바깥은 다 보여요. 비행 중에 볼 일은 잘 없겠지만 드넓게 펼쳐져 있는 구름들을 보면 멍하게 구경하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닐 거예요. 혼자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라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중간에 땅콩 간식을 주길래 맥주 요청해서 같이 먹었어요. 근데 그거 아시죠? 맥주 먹으면 화장실 가는 국룰! 그래서 맛만 봤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운 부분이에요ㅠㅠ.... 싱가포르 항공은 싱가포르 슬링 음료는 공짜로 마실 수 있었는데 그것도 먹지 못했어요. 기내에서 즐기지 못한 것들이 자꾸 생각나네요.
그리고 먹었던 기내식. 비주얼은 좀 저렇게 보여도 맛은 괜찮았어요. 그냥 먹기엔 부담스럽긴 한데 청경채랑 섞어 먹으니까 의외로 맛이 좋았던 부분! 빵에 버터도 발라 먹고 위에 있는 쿠키도 먹었어요. 퍽퍽한 맛 때문에 한 번 먹고 말았지만요.
이번 여행에서는 바로 박스 신청해서 다녀왔어요. 하나투어에서 바로 박스와 이벤트를 진행했던 시기여서 5일 이상 이용 시 3일을 무료로 쓸 수 있었어요.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건 하나도 없었어요. 후기가 딱히 없어서 불안했지만 SKT 하나 믿고 신청했었거든요. 다행히 어디서든 잘 터졌고 영통이나 카카오톡 전화도 충분히 잘 됐어요. 구글 지도 보면서 다니고 검색하거나 뉴스 보거나 하는 등 어려움이 없었어요. 호텔에서는 당연히 호텔 와이파이를 이용했었고요.
싱가포르 도착
그렇게 시간이 흘러 드디어 도착한 싱가포르!!!!!!!!!!!!
해가 뜨지 않은 이런 날씨가 더 좋다고 해요. 싱가포르 여행 9월 날씨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더웠고 습했고 실내는 춥다는 말이 있었는데 전혀 그런 거 없었어요. 저는 얇은 카디건 하나만 입고 다녔어요. 민소매에 가디건 걸치거나 반팔 원피스를 입고 다녔는데 저녁 10시까지도 전혀 문제없었어요. 오히려 해가 지니까 시원하다고 느꼈죠.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세계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커서 4구역으로 나뉘는데 저희는 그중에 하나였어요. 제일 유명했던 쥬얼 창이가 있던 곳은 아니어서 못 보고 집에 돌아올 때에도 못 봤어요. 사진으로 봤을 때도 너무 예뻐 보였는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이쁠지 기대했었거든요. 위치가 1 터미널 쪽이어서 저희랑은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싱가포르 여행의 첫날 일정은 아무것도 없어요. 오후 5시쯤 도착했는데 1인당 10싱달에 맞게 저녁만 사 먹고 그 뒤로는 자유시간이었어요. 1인 10싱달이 작은 건지 큰 금액인지 몰랐었는데 적당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10싱달과 상관없이 햄버거를 사 먹었지만 평균 밥 한 번 사 먹으면 10싱달이라고 하더라고요. 환율로 따지면 한화로 9,700원 정도예요.
싱가포르 항공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선택이었는데 대부분 한국인이어서 그런지 쓰고 있었어요. 싱가포르 도착하자마자 가이드를 만난 첫마디가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라고 알려줬어요. 시내버스와 택시에서만 착용 의무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저희는 모든 일정을 마스크 없이 다녔었고 대신 자유일정을 다닐 때 택시에서는 썼어요. 역시 없는 게 편하긴 했어요. 그렇게 다니다가 한국 와서 다시 쓰려고 하니까 어색하더군요.
전체 면적은 굉장히 작고 인구는 400만 명 정도 된다고 해요. 동남아에서 부자 나라여서 물가는 비싼 편이고 중국인이 대부분이었어요. 종교도 다양하고 인구도 다양해서 여러 문화가 섞여있는 재미있는 나라랍니다. 음식도 그에 맞게 여러 가지가 유명하고 송파 바쿠테 (우리나라 갈비탕 느낌), 칠리크랩, 카야토스트 등이 있어요.
저희가 4박 5일 동안 지냈던 콥튼 킹스 호텔. 4성급 호텔이었고 나름 지낼만했어요. 내부도 깔끔했고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했거든요. 새벽녘은 춥다는 말이 많았는데 막상 지내보니까 적당했던 것 같아요. 서늘하긴 했지만 춥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던 게 에어컨을 꺼도 공기 순환이 유지되는 것 같았어요. 주변 가까이에는 음식점이나 마트가 없어서 불편했지만요. 그나마 편의점 하나가 있는데 옆 호텔까지 넘어가야 해요. 저녁을 먹었던 곳은 여기서 걸음으로 15분 정도 걸리는 쇼핑몰에 가서 먹었어요. 그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 넣을게요!
<다음 포스팅>
2022.12.07 - [Special] - 싱가포르 여행, 패키지 1일차 - 콥튼킹스호텔, Great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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