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박과 차크닉이 많아진 만큼 취사 불가 구역도 늘어났어요. 차박이나 차크닉을 하는 분들이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사건 사고가 일어나기도 해서 안 되는 곳들이 많아졌어요. 작년 이맘때쯤에는 몇 군데는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없어요. 취사를 원하는 분들은 오토캠핑장을 예약해야 돼요!
이번에 다녀왔던 차크닉 장소도 작년에 왔을 땐 취사가 가능해서 라면 하나 끓여먹었는데 이제는 식사를 해결하고 오거나 포장해 와서 먹어야 했어요. 불편하긴 했지만 그만큼 거리가 깨끗해져서 좋긴 하더군요. 그때는 라면 끓여 먹으면서도 뭔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깔끔하게 식사하고 냄새나 쓰레기 없이 쉴 수 있어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취사 안 되는 것도 나름 좋은 듯해요.
취사가 안돼서 그런지 기장 차크닉 장소에 사람들이 많이 없었어요. 점심식사 하고 갔는데 우리 포함 3팀정도 있었어요. 물론 여기 말고 조금 더 들어가 보니 몇몇 분들이 더 있었는데 확실히 이전과 달라졌더군요. 오히려 낚시하는 분들이 더 많았다는 사실! 캠핑하는 사람이 많이 없는 만큼 근처를 산책하거나 데이트하는 커플들이 많았어요.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에 놀랍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해서 차크닉 세팅을 후다닥 했어요.
캠핑 의자와 테이블 세팅하고 차에 에어매트와 포장해 온 커피, 편의점에서 사 온 과자, 대용량 배터리까지 놓아두고 나니 집에서 쉬는 거랑 다를 바 없는 느낌이었어요. 따뜻한 햇살에 주기적으로 들리는 파도 소리, 선선하지만 살짝 차가운 바람까지 완벽했어요. 잠깐 누워있는다는 게 순간적으로 잠들었는데 짧은 시간에 깊게 잠들었어요. 나중에는 바람이 좀 춥게 느껴져서 가져갔던 담요 덮었더니 따뜻해서 좋았어요.
이번 차크닉에 처음으로 에어매트를 써봤는데 엄청 편했어요! 직접 공기를 넣지 않고 조절기를 오픈하면 자동으로 공기가 차는 매트였는데 설명서에는 5분 정도면 다 된다고 적혀있었지만 실제로 써 보니까 한 15분 정도는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 에어매트 설치하고 조절기 오픈해 두고 캠핑 의자랑 테이블 세팅하고, 쿠션이랑 배터리, 담요 등 필요한 물건 내놓고 의자에 잠깐 앉아있으면 공기가 차서 폭신해졌어요. 머리 부분과 옆 부분에는 직접 공기를 주입해야 하지만 굳이 넣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에어매트는 폭신했어요. 두께가 5cm 정도 되는데 침대처럼 폭신 거리진 않고 조금 두꺼운 매트를 사용하는 것처럼 엉덩이와 허리가 베기지 않는 정도로 편했어요. 하룻밤 자는 건 힘들겠지만 잠깐 누워있거나 쪽잠 잘 때는 편했어요. 차크닉 하면서 구매했던 대용량 배터리는 노트북, 태블릿, 핸드폰 모두 다 가능한 걸로 샀어요. 둘 다 노트북을 외부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 싶어 구매했어요.
많은 용품을 가지고 차크닉과 차박을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희는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이라 딱 필요한 것만 구매했어요. 오히려 취사가 안 되는 곳이 많아질수록 필요한 것만 있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언젠가는 캠핑장에서 하루 숙박해 보는 게 꿈이네요. 이제는 날도 점점 추워지고 내년 봄쯤이나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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