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동유럽 패키지여행 4일 차 오후 일정은 잘츠부르크에서 진행됐어요.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의 소도시로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인 미라벨정원이 있는 지역이었어요. 구시가지에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와 호엔잘츠부르크성, 대성당 등 관광지들이 있는 곳을 직접 걸어서 투어 하는 날이에요.
잘츠부르크는 사실 모차르트의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기도 해요. 구시가지의 게트라이데 거리를 다니다 보면 모차르트 생가가 있어 거기도 구경하면 좋아요. 우리는 패키지 여행이라 내부는 보지 못했고 외관과 1층 슈퍼만 구경했어요. 호엔잘츠부르크성을 구경하고 자유시간을 가진 뒤 저녁식사를 하면 오늘 동유럽 패키지여행 4일 차 일정이 끝이 나요.
미라벨정원
잘츠부르크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들렸던 곳이에요. 여기 오기 전에 가이드 언니가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보여줘서 거기 나왔던 장면대로 사진 찍고 싶어서 계속 기다렸어요. 근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실패ㅠ 그래도 촬영지를 직접 보니까 영화의 장면들이 쏙쏙 생각났어요. 조각상과 꽃들이 자리잡은 정원이 얼마나 예쁜지~~ 제일 단점이었던 건 날씨! 정말 더워도 너무 더워서 후다닥 사진 찍고 정원의 그늘 벤치로 가서 휴식했어요.
미라벨정원을 구경하고 마카르트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넘어갔어요. 다리 난간에 엄청난 자물쇠를 보고 남산서울타워가 생각났어요. 보행자들만 지나갈 수 있는 다리여서 안전함은 물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풍경 모두 감상할 수 있어 뷰포인트로 적격이었어요. 다리에서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성도 좋았는데 가이드 언니 말로는 여기가 야경스팟이라고 해요. 언젠가 자유여행을 오게 된다면 꼭 한 번 보고 싶은 야경.
게트라이데 거리
잘츠부르크에서 199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게트라이데 거리는 쇼핑천국이에요. 저희가 갔던 날은 하필 일요일이라 문을 닫은 곳들이 많았지만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었어요. 좁고 긴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모차르트 생가도 볼 수 있었고 시청사,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가는 길도 이어져 있어요.
정말 신기했던 건 건물과 건물 사이에 틈이 없다는 것. 습격이나 약탈, 전쟁시기에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는데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느낌이라 눈에 띄었어요. 대부분 5층~6층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가게의 특징들을 그림으로 만든 거리의 간판들 구경하느라 다리 아픈 줄도 몰랐어요. 옛날 글을 모르던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직접 보면 예술적인 느낌도 있어요.
호엔잘츠부르크성
호엔잘츠부르크성은 엄청난 높이의 산 끝에 위치한 요새로 유럽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해요. 호엔잘츠부르크성으로 가는 길에는 모차르트가 단골이었다는 토마셀리 카페도 있고 잘츠부르크 대성당도 볼 수 있어요. 골목길들을 지나 대성당 광장으로 들어서면 많은 관광객들과 상인들이 섞여 있어요. 이럴 때 소매치기 조심!
잘츠부르크 대성당은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대성당으로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내부에 6천개의 파이프가 있는 오르간은 유럽에서 제일 크다고 인정받았어요. 744년 창건되었고 1628년 화재로 소실 후 재건, 1959년 전쟁 이후의 완공된 해를 역사적으로 남기기 위해 대성당 앞 문에 각각 적혀있어요. 짧은 설명과 함께 자유시간을 가진 뒤 다시 가이드와 인솔자를 따라 사이 골목길로 푸니쿨라를 타러 갔어요.
호엔잘츠부르크성 푸니쿨라는 한 번에 수용되는 인원이 많아 사람이 많아도 기다리는 시간이 적을 것 같았어요. 우리는 동유럽 패키지여행이기 때문에 바로 입장해서 탑승했는데 적당한 속도로 올라가니 경사도 크게 무섭지 않았어요. 만약 다시 가게 된다면 제일 앞 칸에 타고 싶어요. 거기서 보는 뷰가 제일 예쁘거든요.
호엔잘츠부르크성은 성채 박물관과 라이너 박물관이 같이 있어요. 저희는 너무 더웠던 날씨 때문에 간단하게 구경하고 뷰포인트에서 사진 찍고 내려왔는데 보통은 구경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고 들었어요. 이 성이 엄청 높고 크기 때문에 잘츠부르크 시내의 이정표 역할을 할 정도라고 해요.
자유시간
1시간 30분정도의 자유시간을 가지게 돼서 게트라이데 거리를 걸었어요. 일행들과 함께 걷던 거리 외 다른 골목길들을 걸었는데 전부 문이 닫혀있어서 산책만 하고 왔어요.
모차르트 생가 앞에 스타벅스가 있다고 해서 가다가 발견했던 초콜릿 상점. 레더라 초콜릿이었는데 엄청 맛있었어요. 많이 달지 않아 좋았고 여러 개의 맛을 볼 수 있었거든요. 실은 걷다가 너무 덥고 당이 당겨서 시원한 바람이 나와 들어가게 됐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분위기가 중세느낌 확실하게 느껴졌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어떻게든 설명해주려고 했어요. 날씨가 더워서 고민하다가 4개만 사서 왔는데 후회했어요ㅠ 진짜 맛있었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스위스 초콜릿...
그래도 게트라이데 거리 구경하고 야무지게 초콜릿까지 먹고 나니까 이제는 정말 다리가 아팠어요. 그렇게 들어온 잘츠부르크 스타벅스! 최대한 실내를 보존한 느낌이었고 지하에 화장실이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건 실내에 에어컨이 없어 더웠다는 것. 여름에 여기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외부에 앉으세요. 외부는 가끔 바람이 불어 시원한데 실내는 아무것도 없어서 텁텁한 공기가 느껴져요.
주문받는 직원 말이 빨라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초조했는데 다행히 음료는 잘 나왔어요.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에 다른 음료 톨사이즈로 주문했는데 둘 다 목이 말랐던 터라 빠르게 마셔버렸지요. 손선풍기로 땀을 식히고 있으니 패키지 여행의 일행들이 한 두 명씩 들어와서 다 같이 인사했네요 ㅋㅋㅋㅋ 다들 이제 힘들어서......
저녁식사
동유럽 패키지 여행 4일 차의 마지막 일정은 저녁식사예요. 인솔자 언니는 우리에게 오픈 햄버거 같다고 했지만 실제 먹어보니 함박스테이크 느낌이었어요. 식당은 차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해서 도착했고 여기서 다시 숙소까지 30분쯤 걸렸어요. 패키지여행을 다니면 불편하면서도 좋은 점이 일행들과 같이 밥을 먹어야 한다는 거예요. 7박 9일 동안 대부분은 4명이서 먹기도 했지만 간혹 식당의 테이블에 따라 6~8명씩 먹기도 해요.
함박스테이크는 고소한 맛과 달달함이 적당히 섞여 맛있었는데 양은 적었어요. 대신 곁들여진 감자가 많아서 그냥 먹기도 하고 찍어 먹기도 했는데 결국 조금은 남았어요. 옆에 있는 소스는 찍어먹지 않았는데 주변 반응 보니까 호불호가 갈렸어요. 같이 주는 샐러드는 새콤한 맛의 소스 때문인지 더위에 지친 우리들에게 딱 맞는 맛이었고 본 메뉴와 잘 어울려서 전부 다 먹었어요.
잘츠부르크 호텔, 후베르투스호프 아니프 (Hotel Hubertushof)
오늘은 어제 3일차와 같은 후베르투스호프 아니프 호텔이었고 이제 내일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짐을 싸야 돼요. 호텔 너무 좋았는데 아쉬운 느낌 ㅠ 벌써 4일이나 지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앞으로의 여행도 기대되는 마음으로 일찍 잠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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