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홍콩 마카오 여행은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했어요. 갈 때는 이코노미, 올 때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탑승했는데 인천에서 홍콩 가는 비행기 가격은 왕복 44만 원 정도였어요.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금액대여서 만족스럽게 다녀왔고 무엇보다 처음 탑승해 보는 에어프레미아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지방에 있는 터라 이용하기 어렵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타고 싶은 비행기!
지방에 살고 있어서 이왕 놀러가는 김에 에어프레미아 타보고 싶단 생각에 새벽에 출발해서 고생 좀 했는데 그게 무마될 만큼 괜찮았어요. 이코노미에서도 좌석 간격이 충분히 넓었거든요. 인터넷 후기에 지연되었단 글도 많았는데 그건 예전 얘기인 것 같아요. 출국, 입국 모두 제시간에 했고 승무원들도 모두 친절하셨어요. 전체적인 느낌은 좋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이용해요. 발권받고 출국장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탑승구역에 도착했어요. 처음에 탑승구역 잘못 보고 다른 곳에 갔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남아있어서 다시 돌아왔었죠. 비행기 못 탈뻔했던 기억 ㅠ 평일엔 인천공항에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 못하게 너무 많았어요. 그리고 푸드코트 정비 중이어서 한 군데밖에 없어요.
탑승 시간 되어서 바로 탑승했어요. 에어프레미아 이코노미로 탑승한 비행기 좌석은 3-3-3이었어요. 참고로 에어프레미아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2-3-2 배열이였어요. 비행기 티켓 끊을 때 금액이 서로 다르겠지만 제가 구매했던 건 1인 수화물 15kg 까지였어요. 15kg이 넘으면 1kg당 1만 원 추가금이 있어요. 에어프레미아 발권할 때 잊지 말고 꼭 챙겨보세요. 금액이 저렴한 만큼 수화물 무게가 빠져있을 수 있어요. 둘이서 홍콩 마카오 여행을 4박 5일 예정이라 30인치 캐리어 하나만 가져갔고 돌아올 때 혹시 몰라서 백팩도 가져갔네요.
비행기가 오래되지 않아 그런지 좌석이 엄청 편했어요. 엉덩이 베기지 않는 폭신함이 있었고 머리 받침대는 위치를 아래 위로 조정이 가능했어요. 받침대 양쪽을 접어서 머리에 딱 맞게 고정하면 잠이 들었을 때 꿀잠 잘 수 있어요! 좌석이 어느정도 넓은지 궁금했는데 제 키가 155, 신랑 키가 176인걸 감안해서 사진을 보면 꽤 넓어요. 저는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었고(물론 받침대는 없지만) 신랑도 어느 정도 편하게 뻗을 수 있어 불편함이 없었어요. 앞뒤 좌석의 간격도 넓었지만 양옆 좌석 간의 간격도 넓게 느껴졌던 건 서로의 팔이 부딪히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에어프레미아 탑승하니 좌석간 간격이 넓다는 생각과 동시에 기내가 쾌적하다고 느껴졌어요. 복도도 다른 항공사에 비해 넓게 느껴졌는데 기분 탓인지 모르겠네요. 기내 수화물 넣는 공간도 큰 건지 다른 칸에 넣는 손님들은 잘 못 봤어요. 아마도 인천에서 홍콩 가는 비행시간이 짧은 구간이라 그랬겠네요.
제가 탑승했던 에어프레미아 비행기는 B787-9 기종이었고 기내에서 와이파이도 가능했어요. 가격에 따라 쓸 수 있는 시간과 이미지, 카톡의 제한은 있지만 장거리 노선에서는 사용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1시간은 무료로 가능한데 카톡만 돼요~ 궁금해서 1시간만 무료로 써봤는데 진짜 카톡 보내지고 받는 것도 돼서 신기했어요 ㅎㅎ
에어프레미아 이코노미에는 줄이어폰과 구운도넛,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어요. 구운 도넛 안 드시는 분들 꽤 있으시던데 제 취향에 딱 맞아서 신랑 꺼까지 뺏어먹었어요. 커피, 주스, 티 등 마시는 건 선택 가능해요. 그리고 줄 이어폰은 소리가 잘 안들려요.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영화 소리를 아무리 키워도(자막도 없어서) 잘 들리지 않아서 중간에 껐어요ㅠ
에어프레미아 이코노미 좌석에서 사용하는 패널이에요. 한국어로 설정해서 이용하면 되고 이걸로 모든 게 가능했어요. 승무원 호출부터 음료나 스낵 주문까지 됐거든요. 현재 비행기의 위치와 경로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종종 켜봤어요. 화면을 끄려면 아래 두 번째 사진에서 왼쪽 하단에 시계가 있어요. 회색 바에서 시계를 제외한 제일 밑에 있는 게 설정이에요. 거기 들어가면 소리 조절, 화면 밝기 조절, 화면 켜고 끄는 것까지 가능해요.
패널에는 드라마, 예능, 키즈, 음악 등이 있고 음료와 스낵, 라면을 주문할 수 있는 파트도 있어요. 모두 유료로 가능해서 승무원을 직접 부르지 않아도 선택만 하면 되더군요. 음료는 대략 5천원, 주스는 2천 원, 컵라면도 비슷한 가격이었어요. 3시간 정도 비행하기에 기내식이 따로 없어서 탑승하기 전에 먹고 오거나 유료로 주문하셔야 해요. 그래도 가격 대비 편하고 넓은 좌석이라 마음에 들었던 에어프레미아 비행기 ^^